무한도전 노홍철 복귀의 필요성에 대해서

MBC의 인기 예능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이 7주간의 장기 휴식기간을 가집니다.

지난 10여년 간 MBC 파업 기간을 제외하면, 단 한번도 자의적인 휴식을 취한 적이 없었던 무한도전이기에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는데요.

하지만 사실상 휴식기간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고 합니다.

무한도전의 김태호 PD는 기존에 해오던 녹화는 변함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휴식기가 아닌 재정비의 시간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요.

7주간의 시간동안 무한도전은 다양한 변화를 꾀할 것임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수많은 예측과 속설들이 난무하는 와중에 수많은 대중의 관심을 모으는 것이 있다면 바로 ‘노홍철의 무한도전 복귀’ 입니다.

노홍철은 지난 2014년 11월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에 걸리면서 사죄의 뜻으로 무한도전을 포함한 전 방송을 하차하게 되었는데요.

길의 음주운전으로 인한 하차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시점에서 터진 사건인지라 대중의 충격 또한 매우 컸습니다.

 



 

 

노홍철이라는 돋보적인 캐릭터를 잃어버리게 된 무한도전은 5인체제를 힘들게 유지하며 1위의 자리를 지켜왔는데, 그로 인한 피로도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당시 노홍철이 무한도전내에서 맡았던 캐릭터는 단순한 돌+아이 혹은 시청자를 자극하는 광기어린 캐릭터라고 제한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많았는데요.

박명수와는 서로 물고 뜯으며 대립하는 악마의 캐릭터를, 정준하와는 바보형을 수족부리듯이 부리는 동생, 정형돈과는 더러움과 깔끔함이라는 상극을, 하하와는 동갑내기이지만 언제나 형의 자리를 지켜내려는 라이벌 등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였습니다.

다시 말하면 무한도전에서 얽히지 않은 캐릭터가 없을 정도로 다양한 역할과 자리를 소화해내던 캐릭터였는데요.

 

 

무한도전을 사실상 이끌어나가던 원동력은 각자가 맡은 역할과 캐릭터간의 시너지였습니다.

그 중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던 노홍철이 하차하자 자연스럽게 물고 물리던 캐릭터간의 연계성이 사라지게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박명수에게는 악마의 모습이 사라졌고, 정준하에게서는 동네 바보형의 캐릭터가 사라졌으며, 하하는 라이벌이 사라지자 더이상 상꼬마처럼 악을 쓰는 모습도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캐릭터의 고갈로 어려움을 느끼던 무한도전은 식스맨이라는 에피소드를 통해 광희를 영입하였지만 아쉬운 결과를 선보이고 말았는데요.

광희가 맡았던 종이인형이라는 캐릭터가 아쉬움을 남기고 군입대로 인해 자리를 비우게 되면서 비상상황에 돌입하게 됩니다.

김태호 PD는 광희의 군입대와 무한도전의 7주 결방은 관련 없는 문제라고 밝혔지만 사실상 관련이 없다고 보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무한도전은 시청자에게 성역에 가까운 취급을 받는 프로그램인데, 광희처럼 단순히 무한도전의 멤버가 되었다는 이유만으로도 원성을 듣기도 하는 탓에 제작진의 입장에서 섣불리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 봅니다.

 

노홍철 본인이 무한도전의 복귀를 거절하는 의사를 밝혔다고 하나, 팬들의 입장에서는 노홍철의 복귀만큼이나 반가운 소식이 없고, 제작진의 입장에서도 투입 즉시 활용이 가능한 노홍철의 복귀야 말로 신의한수나 다름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반가운 소식으로 지난 13일 노홍철은 자신의 라디오 프로그램인 '굿모닝FM 노홍철입니다'에서 무한도전 복귀와 관련된 소식에 "신중히 대답해야 한다"면서 복귀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어느덧 12년차라는 장수 프로그램이 된 무한도전.

7주 간의 공백기간 동안 점점 나이가 들어가는 멤버와 고갈된 캐릭터에 신선한 바람을 넣어줄 새로운 인물이 탄생할 수 있을지, 혹은 노홍철의 무한도전 복귀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지 매우 궁금해지는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