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렸을 때 사시가 있었는데 어렸을 때는 제가 사시가 있다는 것도 몰랐고, 주변 친구들 역시 제 사시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별다른 불편감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초등학교 2학년이 될 무렵 저보다 고학년이었던 사람들에게 처음으로 사시로 인해 놀림을 받았는데, 집에서 이야기를 듣고는 다음날 바로 안과 수술을 받으러 갔었던 기억이 납니다.
사시는 양쪽 눈의 시선이 동일한 방향으로 정렬이 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쉽게 말하면 스스로는 정면을 바라보고 있더라도 우리 안구는 좌우상하의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안구가 시선의 방향과 일치하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사시는 안구의 방향에 따라 안쪽으로 편위된 것을 내사시, 바깥쪽으로 편위된 것을 외사시, 위쪽으로 편위된 것을 상사시, 아래쪽으로 편위된 것을 하사시라고 나눌 수 있습니다. 어린 아동에게서 볼 수 있는 가성사시라는 것도 있는데, 이는 코가 낮다보니 공막이 얼굴 피부에 덮여 가려지게 되면서 양쪽 눈이 내사시처럼 보이는 것을 말하는데, 가성사시는 아이가 성장하면서 코가 높아지게되면 정상으로 보여지게 됩니다. 콧대가 높은 서양아동보다는 동양아동에게서 더욱 자주 발생한다고 합니다. 신생아에게서 나타나는 사시는 4개월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정상적으로 정렬이 되기도 하는데 이후로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사시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어린 아동에게서 흔히 발생하는 사시는 양쪽의 눈이 교차하는 내사시입니다.
사시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진 것은 없지만, 외안근의 불균형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보통 가족력이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뇌성마비와 같은 질환을 가진 아이에게서 사시가 동반되기도 합니다. 다른 이유로는 원시, 근시, 약시, 양쪽 눈의 심한 시력차이에 의해 발생하기도 합니다.
우리 눈에는 안구를 움직이는 근육이 존재하는데, 정상적인 상태라면 근육의 힘이 균형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어느 방향을 바라보더라도 양쪽 눈의 방향이 일치하게 됩니다. 이 근육은 6개의 근육로 이루어져 있고 우리 두뇌의 3, 4, 6번 뇌신경에 의해 통제되는데, 외상이나 뇌혈관질환, 고혈압, 뇌신경손상 등에 의해 근육이 통제되지 못하고 안구가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는 사시가 발생하게 됩니다. 혹시 아이가 물체를 바라볼 때 고개를 반대 방향으로 돌리거나 눈을 찡그리면서 바라본다면 복시가 나타나는 것일 수도 있으니, 반드시 안과 진료를 받도록 해야 합니다.
사시가 나타나면 제일 큰 문제가, 외관상 보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주변의 놀림을 받기 쉽다는 것인데 어린아동의 경우 마음의 상처를 받기 쉬우므로 이른 시기에 사시를 교정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동의 경우에는 사시로 인해 약시가 발생할 수도 있고, 어른에게는 복시나 어지럼증, 두통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사시를 검사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가장 쉽게는 아이가 바라보는 방향과 안구의 방향이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는데, 병원 진료를 통해 정확한 검사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사시 검사법은 다양해서 프리즘반사법, 단안 운동검사, 눈모음 검사, 감각기능 검사 등을 통해 진단할 수 있는데, 간단하게는 손전등을 이용해 검사할 수도 있습니다. 손전등을 30cm정도 떨어진 상태에서 아동에게 손전등의 빛을 바라보게 하는데, 이 때 아동의 각막에 빛이 반사되는 위치를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왼쪽눈에 사시가 있는 경우 오른쪽 눈은 불빛을 바라보게 되어 빛이 반사되지만, 왼쪽 눈은 사시로 인해 각막에 빛이 반사되지 않게 됩니다. 매우 간단하게 시행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정확도가 다른 검사에 비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사시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수술적 방법과 비수술적 방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비수술적 방법에는 가림법과 안경을 통한 교정법이 있습니다.
가림법은 사시로 인해 약시가 있는 경우 시력이 좋은 눈을 가려서 시력이 좋지 않은 눈으로만 생활하도록 하는 방법인데, 반복적인 사용을 통해 시력이 향상되는 것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단점으로는 6살 이후의 아동에게는 효과가 적다고 하니, 되도록 일찍 병원 진료를 통해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안경을 이용한 교정방법은, 사시교정에는 큰 도움이 되기 보다는 굴절이상이나 약시를 방지하기 위해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 또한 사시 수술 후 병원에서 안경을 착용하도록 권유 받았으나, 귀찮다는 이유로 착용하지 않다가 시력이 많이 저하된 이후 안경을 착용하게 되었으니, 사시 수술 후 병원의 처방에 따라 안경을 착용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사시의 수술적 방법은, 안구에 위치한 외안근의 위치를 바꾸어 주는 방법으로 진행됩니다. 사시 수술의 경우 성인보다는 어린아이가 대부분이므로 전신마취를 한 후 시행하게 됩니다. 일주일 이내의 입원 통해 수술을 한 후 외래를 통해 꾸준히 진료 받아야 합니다. 사시 수술후에는 곧바로 일상생활이 가능 하지만, 안구가 매우 붉게 충혈되는데, 이 충혈은 대략 한달정도 지속되다가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됩니다. 대두분 한 차례의 수술로 인해 사시가 교정되지만, 교정이 부족하거나 과하게 됐을 경우, 혹은 사시가 재발했을 경우 재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으니 전문적인 치료 병원을 통해 수술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시는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교정할 수 있는 질병이므로, 되도록 어린 나이에 교정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시로 인한 시력손상이 발생할수도 있고, 주변의 놀림으로 인한 자존감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