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을 가지고 있다.
툭하면 배가 아프고 화장실을 가야하고 가스가 한가득 배에 차서 빠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 혹은 몸에 맞지 않는 음식을 먹게 되면 여지 없이 배가 빵빵해지고 화장실에서 천둥번개가 친다. 사실 365일 중 360일은 장의 상태가 좋지 않다고 보는 것이 맞다.
다행히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큰 질병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하니 안심이다.
분류를 해보자면 크게는 복통형, 변비형, 설사형, 복합형, 가스형으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어느 유형을 가지고 있던, 힘든 것은 마찬가지일 것이고, 남자보다는 여자가 발병률이 훨씬 높다고 한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진 것은 없다고 하나,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으로 생각되고 있고 전체 인구의 7~15%에서 발생한다고 하니 꽤나 흔하다고 볼 수 있다.
남자보다 여자에게서 더 잘 발생한다고 하였는데, 여성 중에서도 특히 젊은 여성에게서 잘 발생한다고 한다.
신기하게도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낮아진다고 한다.
주 증상으로는 복통, 소화불량, 정상적이지 않은 대변, 잦은 배변, 복부 팽만, 잦은 방귀 등이 있는데, 나는 잦은 배변과 가스가 배출되지 않아 365일중 363일이 빵빵한 배를 가지고 있다.
가끔 증상이 심해질 때면 가스를 배출해주는 약을 사먹고는 하는데, 사실 먹어도 별 효과가 없다.
인터넷을 통해 가스 배출이 잘 되는 자세라면서, 고양이 자세 요가도 배워보았는데, 효과는 보지 못했다.
아마, 대부분의 과민성대장증후군을 가진 사람이라면 효과적인 해결 방법을 찾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변비형은 아니지만, 혹시 변비형인 사람이라면 복통은 있는데 아무리 해결해보려 해도 도통 나올 생각은 하지 않으니 그 또한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라 생각한다.
설사형이라면 공중 화장실이나 직장의 화장실에서 꽤나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하늘은 맑고 파란데 나 혼자서 비바람과 천둥번개를 일으켜대니, 그 소리에 민망해 제대로 일을 치루기도 꽤나 힘들다.
복합형은, 가뭄과 태풍이 반복해서 지나가니 그 고통이 꽤나 심할 것이다.
혹시 나처럼 가스가 배출되지 않는 사람이라면, 언제나 불룩한 배에 살찐 것은 아닐까 고민이 들다가도, 가스가 빠질 때 쯤이면 쏙하니 들어가 있는 배를 보면 꽤나 신기하다.
사실 쏙 하고 들어간 배를 구경하는 날도 거의 없지만 말이다.
한번 활동을 시작한 장을 막을 수는 없다.
스트레스를 받아 장이 안좋아지면 그로 인해 또 스트레스를 받고, 스트레스를 받으니 또 장이 안좋아지고의 반복적인 악순환을 막기란 꽤나 어렵다.
나는 복통이 그리 심한편은 아니라 다행이지만, 복통이 심한 사람은, 등줄기가 서늘해지고 하늘이 빙글빙글 도는데 뱃속에서는 공사판이 벌어진다고 표현할 정도이니 그 느낌을 쉽게 알아차리기도 어려울 것 같다.
결국 해결 방법은 하나, 내 뱃속의 폭탄을 저 변기속으로 투하하는 방법밖에 없다.
폭탄이 한번 터지고 나면 다음 폭탄이 들어서기 전까지는 고요해지니 화장실의 영원한 친구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렇다 보니, 화장실의 청결도에 신경써지고 음식점을 가더라도 화장실이 가까운 음식점을 항상 찾게 되며 휴지는 휴대하고 다니는 일이 많다.
다혈질적인 대장을 잠재우려면,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한데 여기저기서 생기는 스트레스를 관리하는게 쉽겠냐만은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음식 조절을 하는 것이 좋은데 매운 음식, 자극적인 음식, 밀가루, 우유, 인스턴트, 패스트푸드 등의 음식을 먹으면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고 한다.
그러니 중요한 면접이나 시험 등을 앞두고 있다면 미리미리 음식 조절을 해주는 것이 좋다.
나는 자취생이다 보니 인스턴트나 콜라, 라면을 꽤나 자주 먹게 되는데 그렇다 보니 장이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그리고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수나 커피, 술 같은 음식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 야채, 과일 등을 먹는 것이 증상 조절을 위해 좋다고 하며, 채소 중에서도 열무, 배추, 무가 꽤나 효과적이라 한다. 또 밥을 먹을 때도 흰 쌀밥보다 잡곡이나 현미밥을 먹는 것이 좋다고 하니 음식 조절이 꽤나 까다롭다.
또 배를 차갑게 하는 것은 우리의 대장 마저 추위에 오들오들 떨게 하는 것과 다름 없으니, 겨울철 온돌방에서 이불덮고 누워 있는 사람 마냥 배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조용한 대장을 위한 지름길이라 할 수 있다.
간혹, 증상이 꽤 심해질 때면 병원을 찾게 된다.
나는 꽤 예전에 증상이 너무 심해서 병원을 찾아갔었는데, 혈액검사 후에 과민성 대장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간수치가 올라가고 이 문제 저 문제가 있다며, 이 약 저 약을 처방받았는데 약이 한웅큼 쥐어질 만큼 꽤나 많았다.
주로 처방받게 되는 약은 항경련제, 정장제, 자율신경조절제, 혹은 장운동 촉진제 등의 대증치료용 약을 받게 된다.
최근에는 한방 치료를 통해서, 증상이 상당히 호전됐다는 사람도 많으니 한방치료를 생각해 보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언제나 병원 신세를 질 수도 없는 것이니 스스로 조절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 관리이다.
심리적인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좋은데, 평소 스트레스 관리 방법이나 명상등을 연습해 보는 것이 좋다.
혹시 아주 예민한 성격이라면, 병원에서 신경안정제 등의 처방을 받는 방법도 있다.
두번 째로는 식이조절이다.
증상을 더욱 심하게 만드는 음식이 있는 경우 해당 음식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증상이 심해지는 음식을 파악하기 위해 끼니마다 섭취하는 음식물을 따로 메모해가며 살펴보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배를 차갑게 하는 아이스크림이나 차가운 음료, 빙수 등과 맵고 짠 음식, 피자나 치킨 같은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일단 피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사람에 따라 우유에 대해 유당불내증 나타내기 때문에, 우유가 포함된 음식 역시 주의해서 먹는 것이 좋다.
물론 먹을 음식, 먹으면 안되는 음식을 칼 같이 구분하기 보다는, 자신의 몸 상태 등에 따라 융통성 있게 먹는 것이 영양적으로 좋은 방법이다.
식이섬유는 평온한 대장 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는데, 특히 설사형일 경우 식이섬유가 장내 수분을 흡수하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식이섬유는 자연식이에서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식이섬유 제품을 복용할 예정이라면 물에 녹는 정도나, 장내 발효속도가 각각 다르므로 자신의 신체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도록 한다.
최근, 유산균을 포함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이 유행하고 있는데, 이 역시 성분을 잘 보고 선택하도록 하며 규칙적인 시간에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좋다.
또, 개인적으로 큰 효과를 본 방법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운동이다.
시간이 없어 헬스장에 갈 여유도, 집 근처를 뛸 여유도 없다보니 집 안에서 간단한 운동을 규칙적으로 했었는데 전체적으로 증상이 많이 호전되어 꽤나 효과를 보고 있다.
운동은 한 시간 이상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시간보다는 규칙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하루에 10분만이라도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을 추천한다.